(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6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더라도 1,120원 선 부근은 대체로 지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20원대 중반에서 출발하고서 역외 위안화(CNH)를 따라가게 되면 1,120원대 후반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현물환율 기준으로 1,121원∼1,129원대에서 움직였다.

특별한 재료가 장중에 나오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달러화는 NDF 거래 범위를 잘 넘어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 인민은행의 스탠스다.

중국은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맞섰다.

세부적으로 미국산 제품 5천207개 품목 600여억 달러어치에 25%, 20%, 10%, 5%로 차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중국 상무부는 설명했다.

600억 달러는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1천299억 달러의 약 절반가량으로, 미국이 중국에 물리는 관세 수준과 비교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동시에 중국은 위안화 약세 제어 대책도 내놓으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6일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투기적 거래를 줄여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으려는 목적에서다.

중국은 2015년 9월에도 위안화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준비금으로 적립시켰다가 2017년 9월 없앤 바 있다.

미국을 향해 보복은 하되, 금융시장 불안정도 제어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위안화가 중국 당국의 의지처럼 움직여줄지는 의문이다.

외환이나 주식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미중 무역분쟁은 결국 중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금융시장 반응이다.

달러 인덱스(G10)는 95.2를 재차 넘었다. 투기적 거래도 위안화 약세 베팅이 많다.

인민은행의 증거금 관련 내용이 알려진 후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위안에서 6.83∼6.84위안까지 밀렸지만, 상승 압력이 여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7위안까지 떨어진다는 뜻의 포치(破七) 가능성이 있다.

포치가 일어난다는 가정을 하면 달러-원은 최근 레인지 상단으로 평가받는 1,130원대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는 지난 4개월간 27% 빠졌고,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증시는 예전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 "끔찍한 무역거래에서 성공적으로 재협상이 이뤄지면 극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였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7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 예상치 19만 명에 못 미쳤다.

실업률은 지난달 4.0%에서 3.9%로 또 내렸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전망치(0.2%)보다 조금 높은 0.26%였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시간표 내에 북한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경제적 압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46%), 나스닥 지수(0.12%)는 모두 상승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3.65원 내린 수준인 1,123.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0.50∼1,128.7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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