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1,120원대로 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00원 내린 1,12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15일 1,124.1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주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에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장초반부터 1,129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저점 결제수요에 1,130원선에서 지지됐으나 다시 1,128원대로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으나 중국 상하이 증시가 장중 4%대 급락해 달러화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했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질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간중간 저점 매수세가 하단을 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물가지표가 이제는 금리인상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달러화도 장중 숏플레이는 부진했지만 점점 아래쪽으로 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미국 CPI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맞다고 봤는데 오후 들어서는 결제수요에 하단이 지지됐다"며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된 듯해 조금 더 저점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3.80원 내린 1,129.50원에 개장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주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대비 계절조정치로 봤을 때 전월과 같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0.1% 높아질 것으로 봤던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부 외국환은행의 숏플레이에 달러화는 1,126원대로 하락폭을 키웠다.

하지만 1,120원대 후반에서는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다소 지지됐다.

코스피가 2,400선에서도 견조하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됐다.

중국 6월 산업생산이 7.6%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도 6.9% 증가하면서 경제지표는 호조였으나 상하이 증시가 오전 한때 4% 이상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 기조가 크게 힘을 받지 못했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112엔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화 하방경직성에 한몫했다.

한편, 저점 결제수요와 일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맞물리면서 달러화는 제한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화는 1,126.50원에 저점을, 1,130.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 자금중개를 합쳐 68억3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3% 오른 2,425.10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48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7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0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49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65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58원, 고점은 167.06원이었다. 거래량은 162억4천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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