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7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에 놓이더라도 1,120원대 후반에서는 고점 인식 달러 매도세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에도 유럽과 미국 외환시장에서 역외 위안화(CNH)의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선물환 거래 증거금 제도를 통해 투기 심리를 다스리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속도가 느려졌을 뿐 여전히 '위쪽이 정답'이라는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대게 서울 외환시장 마감 후에 발표되지만, 장중에 나온 사례도 있다.

6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5억600만 달러 늘어난 3조1천121억2천900만 달러였다.

4월과 5월 외환보유액이 계속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 3조 달러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3조 달러 정도는 유지됐다.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빠른 약세를 막기 위해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결과, 외환보유액 감소분이 매우 크다면 자본유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수준이 소폭에 그친다면 중국 외환 당국의 정책적 의지가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면,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유도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질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뉴욕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6.849위안에서 한때 6.87위안까지, 달러 인덱스(G10)는 95.29에서 95.51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현물환 기준으로 1,126원대에 호가가 나온 데 그쳤다.

최근 달러-원은 위안화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위쪽이 눌리는 모양새다. 아래쪽으로 갈 때는 위안화 대비 더 밀리기도 한다.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무역분쟁이 우리나라에 오히려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차익 시현을 하기도 했다.

과감하게 숏을 잡지는 못하더라도 아래쪽으로 심리가 기우는 역내 시장참가자들도 하나둘 생겨나는 것 같다.

물론 방향성을 논하기에는 확률적으로 1,115∼1,135원 레인지가 편한 게 사실이다.

업체들도 레인지로 대응하고 있고, 휴가철이기도 하다.

레인지는 비단 환율만이 아니다.

코스피의 움직임을 보면 약 한 달째 2,250∼2,310에 갇혀 있다. 7월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6천400여억 원을 순매수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 종합증시는 4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했다. 전일에는 2,700을 잠시 하회하면서 전저점인 2,691에 다가서기도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중국 주식시장이 달러-원 거래의 보조 지표였지만, 최근에는 가늠자 기능을 많이 잃은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경제·금융 제재에 나섰다.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막고, 결국 원유 수출까지 금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때문에 뉴욕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 상승한 6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5%), 나스닥 지수(0.61%)는 모두 올랐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45원 오른 수준인 1,125.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5.00∼1,126.50원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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