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부 정책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줬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해외 투자은행(IB)의 의견이 나왔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한 주된 원인은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4만2천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5만9천 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BoA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9%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러한 경기사이클 둔화가 상반기 고용 부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BoA는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임시 일용근로자와 저숙련ㆍ저학력 노동자 등의 고용 감소가 뚜렷하다"면서도 "상용근로자와 고학력 노동자의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비스업의 자영업 비중이 높아 경기사이클 약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고, 제조업 고용의 경우는 평균가동률 하락과 자동차ㆍ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A는 정부의 저소득층 일자리ㆍ소득지원 확대와 근로장려세제 강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정책이 하반기 고용시장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서비스업의 경우 관광업 회복세가 시차를 두고 고용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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