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터키발 금융불안에 스와프 레이트 역전폭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선물환 종합(화면번호 2140)에 따르면 이날 1년물 스와프 레이트 중간값은 마이너스(-) 1.4452%를 나타냈다.

이 값은 1주 전인 지난 9일에는 -1.4591%를 나타낸 바 있다.

스와프 레이트 역전 폭 축소는 터키발 신흥시장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9~10일 터키 이슈가 있어 스와프 레이트가 조금 빠졌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에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스와프 레이트가 상승(역전폭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수요 감소도 스와프 레이트 역전폭 축소 요인이다.

에셋스와프는 외화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원화 수익으로 전환하는 통화 스와프다. 에셋스와프 수요 감소는 시장의 달러 수요의 감소로 이어져 스와프 레이트 역전 폭을 축소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디스카운트가 심해 보험사들이 달러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라며 "보험사들이 롤오버 물량이 아니면 (해외) 투자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스와프 레이트 역전으로 한국 채권 투자시 채권금리 이외에 역전 폭 만큼의 추가적인 이익을 얻는다.

반면 한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그만큼 수익을 상실하는데, 이를 고려한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를 꺼린다는 얘기다.

다만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수요 감소가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의 해외자산 신규 투자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에셋 스와프 물량이 실제로 감소하기 위해서는 보험사들이 환 헤지를 않거나 보유한 해외 채권을 만기 도래 또는 매도를 통해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해외자산을 늘렸던 시기가 201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유 자산의 만기 도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매칭이 시급한 상황에서 보험사의 매도 대응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도 "보험사 및 연기금의 에셋 스와프 수요는 예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금리 역전도 스와프 레이트 역전 폭의 확대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국내 단기금리는 한 번을 초과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어렵지만, 미국 단기금리는 앞으로도 상승 폭을 키울 것이기 때문에 이는 스와프 레이트 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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