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한국 상황에 맞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장 후반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확대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6.6bp 내린 1.919%, 10년물은 2.6bp 내린 2.381%에 고시됐다.

두 금리 모두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6틱 상승한 108.78에 장을 마쳤다. 은행이 4천940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은 5천221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31틱 오른 123.13에 마감했다. 은행이 3천145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2천804계약 순매도했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시장 분위기가 매수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장 막판 강세가 확대되는 등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가 연내 동결 수준까지 반영하는 것 같다"며 "결국 국내 경기과 정책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데, 시장은 정부 발언을 금리 인상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청와대 발언에 시장이 막판 강세를 키웠다"며 "최근 시장이 막판에 강세를 급격히 확대하며 마감하는 경향이 있는데 쏠림이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8-3호를 기준으로 민평 대비 0.6bp 내린 1.977%, 10년 지표물인 18-4호는 0.5bp 하락한 2.400%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1bp 하락한 2.8145%, 2년 만기 금리는 2.90bp 내린 2.5831%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 하락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다만 전일 미국 금리가 내린 만큼 강해지지는 않았다.

강세로 출발한 국채선물은 최근 금리 하락세에 대한 부담에 점심시간을 전후로 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오후 2시 무렵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국내 경제에 여파를 미치겠지만, 한국은 한국 상황에 맞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국채선물은 강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이 발언을 정부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가 확대됐다.

오후 3시를 전후로 국채선물을 강세를 급격히 확대했다. 3년 국채선물은 장중 전일 대비 26틱, 10년 국채선물은 46틱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도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85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804계약 팔았다.

KTB는 12만2천643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236계약 줄었다. LKTB는 9만6천51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78계약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6.6bp 내린 1.919%, 5년물은 5.2bp 하락한 2.132%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6bp 하락한 2.381%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2.6bp 내린 2.364%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은 2.8bp 낮은 2.345%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1bp 내린 1.559%에 마쳤다. 1년물은 3.3bp 하락한 1.800%, 2년물은 5.7bp 내린 1.903%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5.8bp 하락한 2.592%,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5.9bp 내린 8.800%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65%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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