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영향으로 강 보합권에 머물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20원 오른 1,110.20원에 마감했다.

애초 달러-원은 6.8위안 수준에서 정체된 달러-위안 환율보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큰 영향을 받았다.

캐나다가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에서 낙농 분야를 크게 양보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에 캐나다 달러가 강세로 간 영향도 받았다.

장 초반에는 달러-원 환율이 지지받았다.

1,108원에 출발한 달러-원은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꾸준히 나오며 1,110원 선을 웃돌기도 했다.

오후에는 달러-원이 쉽게 상승하지 못함에 따라 롱스톱이 나왔다.

달러-원은 1,106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장 후반에 달러-원은 급하게 위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중국이 해킹했다고 트위터에 주장하면서 약간의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일었다.

그는 "클린턴의 이메일이 중국에 의해 해킹당했다. 그중 다수는 기밀정보"라고 말했다.

장중 연기금의 결제 수요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 수욕 조금 우위에 있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았다.

◇ 3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3.00∼1,11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확실히 1,11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들어온다"며 "어제부터 엔-원 결제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심리는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인데 수급에서 막히다 보니, 저점 인식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가 있어서, 포지션 플레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장 후반 이종 통화가 약세로 가버리니 달러-원도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연기금의 결제가 조금 나온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롱 포지션 및 롱스톱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00원 하락한 1,108.00원에 출발했다.

결제 수요 등에 낙폭을 줄여나간 달러-워은 1,110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상승 전환 뒤에는 한동안 1,110원 선에 바싹 붙어 있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며 1,106원 선까지 환율이 하락했다.

장 후반에는 트럼프 트위터에 영향을 받아 달러-원은 1,111원까지 뛰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1,106.90원에 저점, 1,111.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0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309.03, 코스닥은 0.63% 상승한 803.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06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3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8.6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78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142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800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8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65원, 고점은 163.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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