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우리나라의 철강 관세 쿼터(할당제) 면제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60원 밀린 1,108.60원에 마감했다.

미국이 관세 면제 대신 쿼터에 합의한 일부 국가의 철강제품 수출에 품목 예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일시적인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품목 예외는 미국 자체적으로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철강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쿼터에 대해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철강업체에 대형 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달러 숏 심리를 부추기는 재료로는 작용했다.

해당 소식에 달러-원은 1,111원에서 1,107원대로 밀려 내려가기도 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비슷했지만, 달러-원이 급히 하락할 때 네고가 손절매 성으로 나오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3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다리면서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조금 팔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1위안(0.06%) 오른 6.8113위안에 고시했다.

◇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01.00∼1,11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철강 관세 뉴스에 대기 중인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며 "특별히 민감한 소식이 아닌데도 이를 기회로 숏 포지션을 잡는 게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밀린 것은 금통위에서 매파적 발언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한다"며 "1,107원에서는 역시 저점 인식 매수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후반에는 오전에 밀린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월말 네고 물량이 제법 나왔다"며 "1,110원 아래에서는 특별한 방향성을 줄 수 없지만, 조금씩 밀리는 분위기는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금통위 계기로 숏 포지션이 정리될 수 있고,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까지는 방향성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모멘텀"이라고 판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0원 하락한 1,109.50원에 출발했다.

숏 심리가 우세해진 영향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마지막 호가보다 소폭 아래에서 시장했다.

개장 직후에는 1,111원대로 고점을 바로 높였다가 철강 관세 관련 소식 이후 빠르게 밀려 내려갔다.

롱 포지션이 정리됐고, 수출업체의 급한 네고 물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107∼1,108원대에서 한동안 횡보하던 달러-원은 위안화 및 호주 달러 등에 연동하면서 1,109원대로 조금 오른 채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이날 1,107.10원에 저점, 1,111.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0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7% 내린 2,307.35, 코스닥은 0.16% 상승한 804.4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96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6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2.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96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76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4.602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1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07원, 고점은 162.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0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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