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스와프 베이시스가 최근 저점 대비 30bp 넘게 상승해 마이너스(-)폭이 많이 축소됐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에 있어 재정거래 부분의 매력이 그만큼 감소한 셈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및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2418)에 따르면 전일 1년 구간 스와프 베이시스 값은 -49.75bp를 나타냈다.

지난 6월 1일 -84.5까지 내려갔던 스와프 베이시스 값은 2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에 34.75bp나 상승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재정거래의 매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신용위험도 같이 봐야 하지만 최근 한국의 신용 위험은 거의 변화가 없으므로 재정거래 유인이 감소했다고 보면 대략 맞다"고 말했다.

가파른 마이너스 폭 축소 추세는 그만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와프 베이시스가 최근 들어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요인으로 (국내) 수급이 호전돼 원화 금리만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추세와 다르게 한국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락세가 나타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해외 자금 유입이고, 이 흐름이 스와프 베이시스 축소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와프 베이시스 마이너스 폭의 축소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스와프 베이시스 폭이 많이 축소되다 보니 더 축소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스와프 베이시스가 폭이 다시 확대하기 시작하면 대외 부분의 수급력이 이전과 다른 패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수급을 고려하면 폭이 급격하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미 금리차 확대는 스와프 베이시스의 마이너스 폭 확대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가 외국인의 진입 문턱을 낮춰 스와프 베이시스의 마이너스 폭의 추가적인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규제 완화로 재정거래를 시도하는 해외 세력의 비용이 하락하면서 더 좁은 스와프 베이시스 폭에도 해외 자금이 계속 국내로 유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최근 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아야 하는 은행의 자산 기준을 500억 달러에서 2천500억 달러로 상향시키는 '도드-프랭크법'의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또 은행들의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문 연구원은 "스와프 베이시스 마이너스 폭이 더 줄어드는 방향으로 보는 것도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재정거래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로 손익분기점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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