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선물 롤오버 시기가 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롤오버를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수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는 18일 국채선물의 롤오버가 예정돼 있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현재가(화면번호 3600) 화면을 보면 전일 기준 3년 선물의 9월물 종가는 109.0, 12월물은 108.81로 스프레드는 19틱을 나타냈다.

10년 선물의 9월물 종가는 124.48, 12월물은 124.25로 스프레드는 23틱이다.

선물 롤오버에서는 보통 원월물을 매수하는 외국인과 매도하는 국내기관의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원월물 매수는 스프레드 축소(스프레드 매도), 원월물 매도는 스프레드 확대(스프레드 매수)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은 스프레드가 확대한 뒤 스프레드 매도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고, 국내 기관은 스프레드가 축소된 뒤 스프레드 매수에 나서는 편이 좋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12일 증권사 쪽에서 10년 선물 스프레드 매도를 선제로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외국인이 스프레드 매도를 시작하면 좀 더 스프레드가 좁혀질 것이라는 생각에 선제로 대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은 증권사의 스프레드 매수로 스프레드가 확대하면 스프레드 매도로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가 나온 뒤 외국인이 본격적인 롤오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롤오버에서 외국인에 의한 스프레드 축소 압력은 10년물에서 지난번보다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10년 선물은 외국인이 지난 3개월간 포지션을 늘려온 방향이 일방적인 매수는 아니다"라며 "10년은 (스프레드) 축소 압력이 (이전보다) 적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내외 이벤트가 부재한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대내외 이벤트는 단기 금리를 변동시킬 수 있어 선물 롤오버의 진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허태오 연구원은 "지난 6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벤트에 단기 금리 변동을 염려한 시장참가자들이 롤오버를 미루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며 "이후 롤오버가 몰리는 가운데 외국인까지 더해져 스프레드가 많이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을 많이 쌓은 외국인이 롤오버를 하지 않고 일부 정산을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선물 만기 정산을 받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순매도를 하고 있지만, 양이 너무 적다"며 "대부분의 물량은 롤오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연합인포맥스 선물 미결제 약정추이(화면번호 3622)에 따르면 3년 선물의 9월물 미결제 약정은 감소하고 12월물 미결제 약정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 롤오버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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