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팀이 제외됐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후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데 따라 방북 수행보다는 부동산 등 경제현안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보고 경제팀을 남기기로 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포함됐다.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특별수행원에 경제팀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유일하게 포함된 것이다.

김 보좌관을 제외하면 김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 공무원과 장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팀은 모두 수행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정부와 청와대 모두 경제팀이 대부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추석을 앞두고 경제팀이 신경 써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 따라 지난 13일 청약조정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합부동산세를 중과하고 기존 주택 보유자의 대출을 옥죄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8~20일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다음 주로 정부로서는 부동산 시장 동향에 예의주시할 시기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자 '눈치 보기'에 들어간 상태다.

부동산 문제 외에도 치솟는 추석 물가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고용동향과 분배지표 등 추석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경제 이슈가 즐비하다.

임 실장은 "장 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국내 여러 현안을 정부와 함께 조율하기 위해 남기로 했다"며 "김 부총리 역시 국내 경제와 부동산 등 (현안에 대한) 추석 민심을 잘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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