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매' 고승범·'중립' 임지원 멘트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연내 금리 동결 주장을 강화하던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 발언 이후 시장은 혹시 모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빠르게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의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며 신인석 금통위원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의사록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전후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bp가량 급락하며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반영했다.

8월 초 금리 수준과 비교해볼 때 20.5bp 낮은 수준이다.

이후 보합권에서 횡보하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굳히던 채권시장은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 이후 분위기를 전환했다.

지난 13일 이낙연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고 발언했다.

이 총리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 어느 쪽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무마했지만,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이 총리 발언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틀 만에 6.7bp 상승했다.







<8월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단위:%)>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 총리 발언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전보다 크게 반영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금통위 의사록 내용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매파와 비둘기파 중 확실한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중립성향 위원들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월 의사록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 한다"며 "시장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지원 위원과 고승범 위원의 멘트 내용을 가장 궁금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록에서 의견이 3대3으로 갈리기만 해도 시장은 총재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고려해 금리 인상 쪽으로 반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일형, 윤면식 위원은 확실히 매파로 분류되고 조동철, 신인석 위원도 비둘기파로 보인다"며 "결국 이번 의사록에서 나머지 두 금통위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승범 위원은 지난 간담회에서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보였다"며 "고 위원 의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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