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매수 심리가 취약해졌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 계약 이상 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3.9bp 오른 2.035%, 10년물은 5.4bp 상승한 2.428%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7틱 하락한 108.22에 장을 마쳤다. 은행이 6천107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만23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55틱 내린 122.42에 마감했다. 증권이 2천2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3천585계약 순매도했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 계약 이상 팔면서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내일은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여부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오늘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한 것과 비교해 현물채권은 5년까지 나름 선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결국 재료도 재료지만, 외국인 매도에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며 "내일은 대체로 연휴 전날이라 거래량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동향이 중요할 것이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8-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평대비 0.6p 상승한 2.003%, 10년 지표물인 18-4호는 0.1bp 내린 2.374%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와 회사채 발행 부담 등 요인에 10년물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은 1.02bp 오른 3.0676%, 2년물 금리는 0.40bp 내린 2.8032%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을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전환했다.

3년 국채선물은 장 초반 약세 전환 후 가격 하락폭을 확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강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오전 장 중반 이후 낙폭을 가파르게 벌렸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대량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 계약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매도했다.

시장은 장 막판까지도 가격 하락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23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585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16만5천69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69계약 줄었다. LKTB는 8만3천19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99계약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3.9bp 오른 2.035%, 5년물은 5.6bp 상승한 2.23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5.4bp 상승한 2.428%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8.6bp 오른 2.406%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은 8.2bp 오른 2.360%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2bp 오른 1.604%에 마쳤다. 1년물은 2.7bp 상승한 1.880%, 2년물은 4.3bp 오른 2.002%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3.8bp 상승한 2.47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3.8bp 오른 8.547%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65%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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