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아래에서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잠잠한 가운데 27∼28일 예정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달러 인덱스(G10)는 93.8, 달러-위안(CNH)은 6.83위안까지 내려왔다.

유로는 1.178달러, 호주 달러는 0.729달러로 열흘 이상 강세 흐름이 이어졌고, 달러-엔은 112.50엔까지 뛰었다.

다우존스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가 강해졌다.

대내적으로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반응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수급은 반대로 나오는 양상이다.

수개월 동안 레인지 흐름이 계속됨에 따라, 1,110원대에서는 자동반사적으로 달러 매수 주문이 들어온다.

적극적인 숏 플레이가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달러-원도 수급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추석을 앞두고 오전과 오후 시장 분위기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아무래도 오전에 수급이 몰리고, 오후에는 주요 통화 흐름을 따라가면서 포지션이 정리될 것 같다.

추석 연휴에도 포지션을 끌고 가겠다는 시장참가자들은 많지 않다.

무역분쟁에 어떤 이슈가 부각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어떤 말을 할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대심리가 어느 방향으로 표출될지 불확실 요인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27일은 FOMC 결과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즉각 반영될 시점이다.

9월 기준 금리 인상 이후 12월 인상 또는 내년 인상 기조에 대한 변화 신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대만, 일본은 24일 추석 당일에만 휴장하고, 홍콩은 25일에만 문을 닫는다.

달러-원이 레인지 하단 격인 1,110원대에 들어선 이상 굳이 베팅한다면 롱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휴 기간에는 역내 수급이 영향을 줄 수 없으므로 환율 상승 쪽에 베팅하려는 성향이 커지기도 한다.

때마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OECD는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와 2.8%로 각각 0.3%포인트(p), 0.2%p 하향 조정했다.

오는 23일 알제리에서 예정된 산유국 회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석유수출기구(OPEC)는 당장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유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통상 원유가격과 달러 가치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원유 이슈로 달러 약세가 가팔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산유국들은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감소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 내린 7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FX) 스와프 포인트는 전일에 이어 정책성 비드(매수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1∼20일 9월 수출입동향을 내놓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9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8%), 나스닥 지수(0.98%)는 모두 올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3.30원 내린 수준인 1,116.1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17.00∼1,120.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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