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FOMC 결과는 한국 채권 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만장일치로 인상했다.

연준은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4차례로 유지했다.

연준은 또 통화정책성명에서 "통화정책 입장은 완화적으로 남아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한 고용시장 상황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률 2% 도달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FOMC가 기존보다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12월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기존에 매파적이었던 분위기가 사그라진 느낌"이라며 "미 국채(금리)도 FOMC 영향으로 많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미국 금리 인상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이슈"라며 "이보다는 FOMC가 일부 문구를 삭제한 점이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는 도비시한 FOMC였다"며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의 추가적인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의 인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한미 금리차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한은 총재가 언급했던 100bp 금리차를 기준으로 축소 시도가 예상되나, 대내외 여건은 급격한 금리인상 대응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물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강승원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의 깜짝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고, 점도표에서도 내년도 물가 전망치를 낮췄다"며 "물가나 금리 인상 사이클, 성장률 등을 고려해도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이 대이란 원유 수출 제재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증산 거부 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일어날 수 있어 FOMC의 매파적 스탠스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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