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Libor)가 상승하는 데 따라 달러 예금 금리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는 평균 연 2.40%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1일 연합인포맥스 '은행별 외화예금 이자율' 화면(2231번)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부산, KDB산업, Sh수협 등 국내 8개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평균 연 2.40%를 나타냈다.

1년 전 평균 연 1.41%였던 데서 0.9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연 2.79%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고 수협은행이 연 2.59%,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연 2.45%, 우리은행이 연 2.33%로 뒤를 이었다.

부산은행은 연 2.26%, 국민은행은 연 2.23%, 하나은행은 연 2.09%를 제시했다.

외화예금 금리가 이처럼 오른 것은 기준이 되는 은행의 달러 조달 금리인 달러 리보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리보금리' 화면(6421번)에 따르면 1년물 달러 리보금리는 지난달 28일 현재 2.91863%로 2008년 11월 5일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 리보 금리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금리를 정할 때 달러 리보 금리가 기준이 된다"며 "리보 금리가 오르면 달러 조달이 어려워져 외화예금 금리를 올리고, 리보 금리가 내리면 달러 조달이 용이해져 외화예금 금리를 내리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달러 예금 금리가 이처럼 오르면서 원화 예금 금리와의 차이가 벌려진 데 따라 외화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72%로 달러 예금 금리보다 0.68%p 낮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13억1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8억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7월(+8억9천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71억3천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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