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게임업계가 콘텐츠 경쟁력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정KPMG는 1일 발간한 '게임산업을 둘러싼 10대 변화 트렌드'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산업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2016년 전년 대비 121억 달러(9.3%) 증가한 1천428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년간 연평균 6.9% 수준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시장은 올해 4.4%, 내년 3.4%로 매년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게임 제작사에 대한 M&A가 활발한 상황이다.

전세계적으로 2013~2017년 사이에는 연간 평균 67건의 게임산업 M&A가 진행됐다. 2017년에는 주로 소규모 게임 제작사의 인수를 기반으로 총 75건의 M&A가 이뤄졌으며 거래 규모는 35억달러에 달했다.





게임산업에서의 M&A는 퍼블리셔부터 제작사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동시에 컨텐츠 확보를 통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크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퍼블리싱 계약을 맺던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자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M&A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 지난 5년간 게임산업에서의 거래규모 상위 10대 M&A 중 3건은 중국기업에 의해 인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한 수요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기업인 텐센트는 국내외 게임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M&A 등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거래규모가 가장 큰 M&A도 텐센트가 주도한 투자 컨소시엄이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주요 게임산업 M&A 거래를 살펴본 결과,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미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개발업체인 매드글로리를 인수한 건과 같이 기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M&A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기반 게임 개발 플랫폼 업체인 플레이팹을 인수한 것과 같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게임산업은 M&A를 통해 신규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함으로써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고서는 이런 IP 활용 가치를 극대화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 유통, 웹툰, 애니메이션 등 타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성배 삼정KPMG 게임산업전문 리더는 "게임 기업은 산업 간,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거나 M&A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는 등 변화하는 게임산업 지형도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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