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소규모 개방경제 신흥국에 장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임현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BOK 경제연구 2018-29'에서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위험회피성향은 소규모 개방경제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소비·투자 등 거시경제 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본유출을 초래해 주가 하락과 대미 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위험회피 성향 충격에 소규모 개방경제의 금융 및 실물 부문은 단기적으로 크게 악화하고 빠르게 회복했지만, 정책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경제를 위축시키고 회복속도도 느렸다.

소규모 개방경제국을 호주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 등 신흥국으로 나누면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선진국에, 위험회피성향은 신흥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경우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은 글로벌 리스크 확대에 비해 크지 않으나, 장기간에 걸쳐 지속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연구위원은 "미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PU 인덱스)가 지난해 말 111.4에서 올해 7월 132.7로 크게 높아졌고, 8월에는 96.5로 하락했다"며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신흥국에 오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13개 선진국과 27개 신흥시장국 등 총 40개 소규모 개방경제국을 대상으로 1990년 1분기∼2015년 4분기 동안 패널 벡터 자기 회귀분석모형(Panel VAR)을 통해 결과를 내놨다.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표로는 2016년 베이커·블룸·데이비스 논문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PU 인덱스)를, 글로벌 위험회피성향 지표로는 2013년 베카에르트·호에로바·두카(2013)의 위험회피지수(Risk Aversion 인덱스)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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