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따라 1,13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30원 오른 1,132.7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비롯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불이 붙은 미국 주식시장 등 자산 거품을 덜어내기 위한 연준의 의도가 작용하고 있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전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차익 실현 움직임에 1,129원대까지 밀렸다.

1주일에 달하는 국경절 연휴를 마친 뒤 달러-위안 환율이 무겁게 눌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아 주식시장이 약세로 가고, 글로벌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지 않은 데 따라 오후에 달러-원은 1,133원대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째 총 1조5천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은 1천700억 원을 팔았다.

역송금 물량은 간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글날 휴일을 맞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없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체육의 날로 문을 닫았고,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통화도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네고가 굉장히 많았지만,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이를 소화하면서 환율이 꾸역꾸역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마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39원 이상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 인덱스 역시 차트상으로 더 오르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금리 급등 상황에서 무역분쟁 이슈가 또 추가되면 달러-원이 확 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내일 휴장 때문에 네고 물량이 없어서 1,14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며 "연고점을 넘어가면 1,150원도 넘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60원 상승한 1,133.00원에 개장했다.

최초 방향은 아래였다. 네고 물량이 나왔고, 위안화가 눌린 영향을 받았다.

NDF 투자자들도 달러를 파는 쪽이었다. 1,130원대는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레벨이라는 인식이 여전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 흐름이 계속되는 데다,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서 달러-원은 위로 향했다.

오전에 짧은 숏 포지션도 정리됐다. 아시아 주식시장 영향을 받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다.

달러화는 1,129.00원에 저점, 1,133.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0% 내린 2,253.83, 코스닥은 0.85% 하락한 767.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75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0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812엔, 엔-원 재정 환율은 100엔당 995.2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0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72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4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68원, 고점은 164.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9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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