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북한이 대외 개방을 본격적으로 할 경우 10년간 누적 주택건설투자 금액이 28조~77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주영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연구위원은 9일 '북한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주택건설투자 추정' 논문에서, 2021년 이후 북한이 대외 개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소득수준이 상당폭 개선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라고 설명했다.

북한 경제의 발전은 사망률 저하에 따른 인구증가 효과와 소득증가에 따른 개인의 주택수요 효과를 낳는다.

이 연구위원은 따라서 2021~2030년 중 북한의 총 주택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0.6%(저성장 시나리오)~1.8%(고성장 시나리오) 만큼 추가로 확대된다고 추정했다.

이를 주택건설투자와 연결해보면 주택 면적 기준으로 10년간 누적 1천230만~3천410만 평, 금액 기준으로 28조~77조 원에 달한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평당 공사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정한 건축비 200만~250만 원의 평균치인 225만 원을 적용한 것이므로, 북한의 인건비나 건설자재비가 저렴할 것이라는 점에서 건설투자금액 추정치는 최대치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북한의 주택건설은 전반적인 사경제 확산과 함께 활기를 보였다며 또 인구증가세와 함께 '돈주'의 등장, 재산권 형성 등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위 돈주는 상당한 규모의 외화를 보유한 사람으로서 실물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자수익을 획득하는 북한판 화폐자산가를 지칭한다.

최근 국영건설기업이 토지사용승인, 건설허가 및 중장비 공급을 담당하고, 돈주가 시멘트 등 원자재와 인력을 공급하는 공동참여 주택건설사업이 등장했다.

2011~2016년 중 북한 내 건설업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8.3%에 달할 정도로 경제성장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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