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개별 자동차 부품업체의 재무ㆍ경영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여신회수 등 '은행권의 비 오는데 우산 뺏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장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부진과 내수정체 등이 자동차 부품업계의 실적악화로 이어져 자동차 부품산업이 전반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판로 개척 등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도 단기간 내 경영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언급을 전하면서, "금융권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영전망을 어둡게 보고 여신 만기연장이나 신규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개별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지원이 이뤄져야지 같은 업종이라고 획일적으로 취급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면서도 "자동차 1대당 들어가는 2만여 개의 부품 수만큼이나 업체 수도 많고 정책금융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내가 부품업체 사장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살펴주길 협조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1ㆍ2ㆍ3차 협력업체가 공생하는 자동차 산업은 고용과 생산, 수출 등 국가ㆍ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며 "산업 생태계의 뿌리인 부품업체들의 자금 사정 등 경영여건 악화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위원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과 관련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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