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표현 관련 '견실한' 단어 삭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세계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금통위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했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이었다며,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경기상황을 진단했다. 이달 통방문에는 '견실한' 이라는 표현이 삭제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이는 가운데 투자가 둔화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의 경우 농산물가격 상승세 확대, 전기요금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오름세가 1%대 후반으로 높아졌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수준을 지속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금통위는 내다봤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주가 급락 등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상당폭 상승했다며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하여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금통위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금통위는 덧붙였다.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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