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3분기 비거주자(역외) 투자자들은 외환(FX) 현물환(스팟) 거래를 줄이고 파생 상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이 답답한 레인지 흐름에 갇힌 탓에 전체 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역외에서는 헤지성 포지션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외국환 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외국환 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는 546억6천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5.2%(29억9천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 하락에 따라 외환거래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현물환 거래 감소 현상 뚜렷

외환거래 가운데 현물환은 3분기 일평균 202억9천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6%(26억7천만 달러) 줄었다.

현물환 거래를 통화별로 보면, 달러-원은 147억4천만 달러가 하루에 거래됐다. 2분기보다 16.5%(10억 달러) 감소했다.

위안-원 거래는 18억2천만 달러로, 7천만 달러 줄었다. 유로-원(2억9천만 달러)도 1억6천만 달러 적게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2억3천만 달러가 하루에 거래돼, 전 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현물환을 거래 상대방별로 분류했을 때, 은행 간 거래는 101억8천만 달러로 5.6% 줄었다.

국내 고객 주문을 받은 경우와 비거주자와 거래도 감소했다.

각각 53억3천만 달러와 47억8천만 달러로, 2분기 대비 5.7%와 26.7%씩 줄었다.

특히 비거주자의 현물환 거래는 2016년 4분기(40억9천만 달러)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현물환 거래는 118억9천만 달러로 15.2% 감소했고, 외국계 은행 지점은 84억1천만 달러로 6.1% 줄었다.



◇ 파생도 위축…역외 거래는 증가

3분기 FX 스와프 등 파생 상품의 일평균 거래량은 2분기 대비 0.9%(3억1천만 달러) 감소한 343억7천만 달러였다.

한은은 현물환 거래 둔화로 헤지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선물환이 111억7천만 달러로 1.4%(1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은 92억4천만 달러로 1.8% 증가했다.

FX 스와프는 217억9천만 달러로 1.3%(2억9천만 달러) 줄었고, 통화 옵션은 2억1천만 달러로 37.8%(1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통화스와프(CRS)는 11억9천만 달러로 29.0%(2억7천만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거래가 많았다"고 말했다.

파생 상품을 통화별로 구분하면, 달러-원이 281억6천만 달러로 0.9%(2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달러는 20억1천만 달러로 4.2%(9천만 달러) 줄었다.

상대방별로 보면 외국환 은행 간 거래가 132억7천만 달러로 1.9%, 국내 고객 주문이 69억4천만 달러로 4.4% 감소했다.

비거주자와의 거래는 141억5천만 달러로 2.0%(2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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