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 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 주식시장 급락에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확산했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환율 상승세를 제한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70원 오른 1,138.00원에 마감했다.

개장 가에 견줘서는 1.00원 밀렸다.

지난밤 나스닥 지수 등 뉴욕 증시가 추락한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외환시장 심리가 패닉으로 치닫지 않았다.

달러-원도 한때 1,130원대 중반까지 밀리는 등 1,140원 선 진입에 대한 레벨 부담을 나타냈다.

1,14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기 중이었고, 실제 달러-원 상단을 눌렀다.

은행권의 짧은 롱 플레이는 위축됐고, 네고 눈치를 보는 흐름이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상승 반전한 것도 달러-원 상승세를 제어한 요인이 됐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6.00∼1,14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 후반만 가면 서울 외환시장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네고는 꾸준히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1,135원까지 밀렸다가 그 밑으로 가지 않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네고가 어느 정도 소진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런던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위로 올랐다가, 서울에서 밀리는 모양새다"며 "내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네고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롱을 쉽게 못 잡았다"며 "시장 방향이 위지만 네고에 막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롱을 포기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6.70원 상승한 1,139.00원에 개장했다.

강해진 달러 롱 심리에 1,140.5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네고 물량에 힘을 잃었다.

코스피 낙폭이 회복되면서 달러-원이 밀리기도 했지만, 1,130원대 중반에서는 저점 인식 매수세도 강했다.

달러화는 1,135.90원에 저점, 1,140.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8.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 내린 2,063.30, 코스닥은 1.78% 하락한 686.8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33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07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3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14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22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9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7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50원, 고점은 164.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7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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