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7위안까지 치솟고, 코스피가 2,000선에 다가서면서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90원 오른 1,141.9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한때 1,143.90원까지 뛰었다. 장중 저점 1,135.00원 대비 8.90원 높은 수준이다.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를 따라 전일 대비 하락세로 개장했지만, 코스피가 하락 반전하고 위안화 약세가 가속한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2,008까지 밀리면서 2,000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기도 했다.

위안화의 경우에는 6.96위안을 넘어 6.977위안까지 급하게 뛰어올랐다.

조만간 달러-위안이 7.0위안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장 후반에는 중국과 일본이 2천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

수급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수입업체 결제보다 많았다.

그러나 최근 네고 물량이 공격적이 나온 것에 비해서는 강도가 약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대거 사들였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4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가 쉽게 전고점을 뚫어버렸다"며 "달러-원이 1,150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를 계속 팔고 있다"며 "2,000선은 금방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롱 포지션으로 출발했다가, 환율이 오르면서 정리하고 숏으로 돌리는 것 같았다"며 "이후 위안화가 더 뛰자, 숏 손절매가 난 것 같다"고 추정했다.

B 은행 딜러는 "1,140원대에서 네고가 많았는데 역외에서 워낙 달러를 강하게 샀다"며 "심리가 안정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결국 레인지로 봐야 하는 상황인지, 상단이 열렸다고 봐야 할지 다시 헷갈린다"고 판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00원 하락한 1,136.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이후 1,135.0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췄다가, 이후 상승 전환했다.

오전 10시 20분경 위안화 기준환율 고시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기도 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원이 추가로 올랐다.

달러화는 1,135.00원에 저점, 1,143.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0.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5% 내린 2,027.15, 코스닥은 3.46% 하락한 663.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71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5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1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72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61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96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8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30원, 고점은 164.0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7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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