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엔화가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4일 오후 2시48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2엔 상승한 78.61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021달러 높아진 1.2927달러에 거래됐고 유로-엔은 0.34엔 오른 101.63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BOJ가 4~5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어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딜러는 "BOJ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비 일본계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매수해 달러-엔이 장중 한때 2주래 최고치인 78.72엔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우치다 미노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정부와 정치권이 BOJ에 해외채권 매입을 요구하는 것도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신임 경제재정상 겸 국가전략상은 BOJ에 디플레이션을 물리칠 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에하라 전략상은 또 BOJ의 해외채권 매입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후카야 고지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화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서이기도 하다"며 "미국의 지표 호조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쏠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BOJ 분석전문가들은 은행이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미 양적완화 매입 규모를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오는 30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대책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우치다 애널리스트는 "내일 추가 완화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BOJ가 이달 말에 보고서를 내면서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달러-달러는 호주의 8월 소매판매와 주택착공허가 지표 결과에 실망해 크게 낮아졌다.

유하타 다카오 미쓰비시UFJ 트러스트 앤드 뱅킹 수석 매니저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1.0200달러가 무너짐에 따라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시장 참가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하타 매니저는 "소매판매는 물론 주택지표도 호주 경제가 더 둔화했음을 나타냈다"며 "이는 아마 중국 경기가 약화한 데 따른 영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호주 통계청은 8월 소매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대비 0.2% 증가한 214억6천만호주달러(약 24조4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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