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정호준(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우리금융지주의 카드부문 분사를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우리금융이 지주사 판단에 따라 2002년 카드 부문을 분사했으나 2004년 재합병하며 2조5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우리은행에 부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 부문 부실이 심각한 현 경제 상황에서 공격적 영업을 이유로 카드분사를 재추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도입을 추진하는 매트릭스 체제 역시 효율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트릭스 체제는 법적 책임은 자회사에게 있지만, 실질적 사업 기능과 권한은 지주사가 갖는 이중적 체제로 자회사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면 이중 삼중의 의사결정 구조가 불가피하고 내부 구성원간 갈등이 발생하며 경영의 비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은행가치 하락으로 공적자금 회수도 막대한 지장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트릭스 체제 도입으로 산하 노조 역할과 위상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의원은 "과거 장기간 노사관계 파행을 겪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등도 매트릭스 조직 구조로 협상대상이 모호해 해결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자회사 경영개입을 금지한 금융지주회사법 위반소지 등 금융권의 매트릭스 체제 도입에 문제가 없는지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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