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의 소비시장을 우리나라의 산업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한은은 중간재 위주의 대(對) 중국 수출 구조를 소비재 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4일 해외경제포커스 2018-42호에서 중국의 소비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중심 성장전략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소비시장은 4조7천억 달러로 전 세계 소비시장의 10.5%를 차지하면서 미국(29.5%)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중국의 소비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52.6% 비중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8.4%는 물론 동남아 국가 평균 56.6%보다 낮다.

이에 대해 한은은 중국이 상당한 수준의 잠재적 소비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깊이 있는 이해와 면밀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근래 중국 소비시장은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소비구조와 지출행태 등 질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1인 가구와 40대 및 20대를 주축으로 하는 중산층 부상은 소비시장의 개인화, 디지털화, 고급화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변화를 선도 중이다.

미국 씽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세계 소비시장에서 중국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6%, 2030년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교역구조 측면에서 중간재 중심의 불균형적 구조를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의 수입품 중 한국산 소비재 비중은 최근 2년간 하락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5.7%로 부진이 심화했다.

한은은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조사 및 정보공유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투자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포화상태의 1선 도시 이외에 2·3선 도시 및 내륙 소비시장에 진출하는 소위 차이나 플러스 차이나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케이 팝(K-pop)과 게임 등 중국의 젊은 세대를 위한 문화콘텐츠, 실버세대를 위한 관광, 의료분야 등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디지털 경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제시스템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온라인플랫폼을 개발하고, 신속한 배송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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