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한국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일부 은행 자산의 질이 저하될 리스크가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분석했다.

무디스의 소피아 리 신용 부문 선임 연구원은 "소비자 심리가 약해지고 실업률이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입과 소상공인 대출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소상공인 대출의 질이 악화하면 은행들의 신용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590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은행 대출의 약 22% 수준이다.

무디스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인구의 15.6%가 65세 또는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대출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상당 부분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 후 수입을 올리기 위해 받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는 또 다른 배경은 부동산 시장의 강세다. 자영업자 대출의 40.9%는 임대료로 나가는데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대출금액도 늘어나는 것이다.

무디스는 자영업자 대출은 아직까진 건강하지만, 일부 거시경제 지표는 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며 작은 자영업자는 지역경제의 변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