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에 KB증권 선정…'재무구조 개선 차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랜드그룹이 주력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점포를 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점포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로 전환해 활용할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동아백화점 대구 본점과 NC백화점 이천점, NC아울렛 경산점, 동아마트 포항점, NC백화점 수원점 등 5곳의 점포를 매각하고자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이들 점포의 매각을 통해 연내 총 1천5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고위 관계자는 "5곳의 점포를 매각한 후에도 재임차를 통해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산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하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을 활용한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2015년에도 보유 중인 점포들의 유동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에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NC백화점 순천점, NC백화점 평촌점, 뉴코아아울렛 인천점 등을 매각함으로써 이랜드그룹은 총 9천1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2004년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그룹에 편입된 이후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2천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매년 2천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 중인 '알짜' 계열사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더해 보유 부동산, 매출채권 유동화 등이 가능한 계열사는 사실상 이랜드리테일뿐"이라며 "이렇다 보니 이랜드그룹도 이를 활용한 자금조달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이랜드리테일은 리빙 브랜드 '모던하우스'와 유·무형자산, 투자부동산, 종속기업·관계기업 주식 매각을 통해 1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세일 앤 리스백'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롯데와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다만, 향후 임차료 수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 기존 상환우선주(CPS)의 투자자 교체,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의 상장전 지분투자(Pre-IPO) 등도 병행해 재무구조 안정화 계획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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