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1,120원대 초중반으로 조금 올랐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90원 상승한 1,123.50원에 마감했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이곳저곳에서 나오면서 역외 투자자들의 롱 스톱 물량을 받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분위기였다.

달러-원 환율은 그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마지막 호가 1,117원대 대비 높은 1,11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에도 바로 결제 수요가 붙어 1,120원대로 상승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위안대로 반등했고, 코스피도 1% 이상 밀리면서 달러-원은 줄곧 1,120원대에서 등락했다.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았다.

한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관세를 인하하고 수입을 늘리는 등 중국의 개방을 가속한다고 발언하면서 일시적으로 1,121원 선으로 밀렸지만, 영향력은 제한됐다.

달러-원은 1,125원 선을 앞두고는 상단이 눌린 모습이었다.

◇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00∼1,12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결제가 많이 있었지만, 반발 매수가 더해지지 않았다"며 "상승세가 시원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대내외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120원 아래로 가기에는 낙폭이 깊다"며 "오늘은 재료 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재료가 있다"며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고,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0원 밀린 1,119.50원에 개장했다.

장중 환율 상승 기대심에 NDF 마지막 호가보다 2원가량 높게 출발했다.

결제 수요가 밀려 나오면서 달러-원은 1,120원대로 곧바로 뛰었다.

역외 투자자들의 롱 스톱 물량과 수입업체 결제는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피가 낙폭을 조금 줄일 때 달러-원도 상승 폭을 조금 줄이는 모습도 관찰됐다.

달러화는 1,119.50원에 저점, 1,124.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1% 내린 2,076.92, 코스닥은 0.19% 오른 691.9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40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8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32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3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93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45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6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5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44원, 고점은 162.7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2억9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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