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2년 전 미국 대통령선거를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대체로 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해칠 정도의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시장 참가자들은 중간선거의 대체적인 윤곽은 점심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의 둔화를 점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점심 무렵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가닥이 잡힐 것 같다"며 "예상대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하나씩 차지하면 금리 상하방 요인이 상충할 수 있지만 금방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의 기본적인 전망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10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산층 노동자에 대한 추가 감세를 공언했고 일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후 최대라는 결과도 나온 만큼 막판 표심 이동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은 2년 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를 떠올리며 혹시 모를 결과에 신중한 모습이다"며 "다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은 적어 결과가 어떻든 현 행정부의 정책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이벤트가 끝나면 바로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안전자산 선호는 둔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며 "다만, 국내시장이 최근 미국보다 중국 증시에 더 연동하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더라도 이미 예상된 결과라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나쁠 것이 없다"며 "혹시나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위험자산 선호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어떤 경우든 중간선거 결과가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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