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증가율은 올해보다 둔화하고, 낮은 서비스업 생산성으로 고용회복도 쉽지 않으리라고 나타났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2019년 전망 NH 인베스트먼트 포럼'에서 내년 한국과 글로벌 경제를 전망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4.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 2017년 16%와 올해 6.5%보다 낮다고 전했다.

그는 "기저효과로 선박 수출증가율은 높아지고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낮아질 것이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뉴노멀 시대 평균인 1.4%보다는 높다"고 말했다.

내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봤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업 생산성은 선진국보다 좋지만, 서비스업 생산성은 떨어진다"며 "제조업이 고용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5%와 38%지만, 서비스업은 고용의 70%를 차지해도 GDP에서는 5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낮은 서비스업 생산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GDP를 키우거나 서비스업 종사자 수를 줄이는 것이다"며 "GDP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쉽지 않아 결국 종사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 압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지출 증가율이 완만하게 오름에도 서비스업 고용회복이 만만치 않은 것은 한국인의 취향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는 "2015년부터 음식료 지출은 플러스 성장을 하지만, 음식숙박 지출은 마이너스다"며 "마트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사지만, 외식은 줄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안기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이 제2의 플라자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는 "위안화가 국제화가 돼 있고 대외증권투자가 많아야 환율 강세가 가능한데 현재 중국의 대외증권투자는 일본의 10%에 불과하다"며 "기업 보조금 축소 압박도 지속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무역분쟁 탈출구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다"며 "중국은 지난 4월 금융개방을 약속했지만, 실행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을 2.6%, 중국의 성장률을 6.4%로 봤다. 전 세계 GDP는 3.5% 증가할 것으로 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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