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CNH)에 연동하며 1,13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60원 밀린 1,133.3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1,140원 선을 기웃거리면서 상승 흐름을 모색했지만,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온 가운데 위안화에 많이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달러-위안 환율의 경우에는 중국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에 급하게 빠졌다.

달러-위안 환율은 6.97위안에 육박한 수준에서 6.94위안으로 빠르게 내렸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서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영향도 있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은 대화를 통한 미국과의 무역 차이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 이상 급락하던 코스피가 0.4%대로 낙폭을 줄였고, 상하이 종합지수도 상승 반전했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대체로 달러를 샀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 후반부터 네고 물량이 많았다"며 "딜러들이 휴가를 많이 가서 그런지 호가가 촘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1,140원대 부근에서는 피로감이 느껴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기대감이 생기면서 환율이 밀렸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추가 악재가 없는 한 1,140원대는 확실히 무겁다"며 "결국 레인지 안에서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C 은행 딜러는 "시장이 벌써 연말 분위기"라며 "거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니까 쉽게 쉽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60원 상승한 1,139.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롱 심리에 1,140.40원까지 고점을 키웠다가 1,13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눌렸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 전환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달러-원의 방향이 아래로 잡혔다.

달러화는 1,131.30원에 저점, 1,140.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 밀린 2,071.23, 코스닥은 0.03% 오른 670.8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7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9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9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43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0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88원, 고점은 163.6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4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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