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주식시장 급락 여파에 1,130원대로 올랐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80원 뛴 1,131.60원에 마감했다.

오전 아시아 시장 분위기는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방향으로 흘렀다.

지난밤 뉴욕 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 이상 하락한 영향을 받아, 달러-원은 1,13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폭을 키웠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위안을 찍었고, 코스피는 1% 넘게 밀렸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달러-원은 오름폭을 줄여나갔다.

1,130원대 초반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왔고, 코스피가 낙폭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증시의 조정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 전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모양새가 이날도 계속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매수했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가가 빠졌다가 회복했고, 네고가 나온 것 같다"며 "1,130원대는 쉽게 못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침에 위안화를 따라 올랐는데, 장중에 많이 던지지 않았나 한다"며 "1,120원대에서 1,130원대의 좁은 레인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가가 빼곡하게 차 있지 않아서, 장중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며 "하루 10원도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레인지를 뚫을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딜러는 "매우 좁은 레인지 흐름이다"며 "1,120원대는 사고 1,130원대에서는 파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4.50원 상승한 1,130.30원에 개장했다.

리스크 오프 흐름을 타고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은 점진적으로 계속 올랐다.

그러나 1,133원대에서는 추가 동력이 부족했다.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130원 선을 살짝 밑돌았지만, 저점 매수세가 빠르게 들어왔다.

달러화는 1,129.50원에 저점, 1,133.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9% 내린 2,076.55, 코스닥은 0.71% 오른 695.7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02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82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80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2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9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79원, 고점은 163.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1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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