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민연금이 내년에 해외투자 목적으로 300억 달러에 달하는 현물환을 서울 외환시장에서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선물은 28일 '2019년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의 기금적립금이 증가하고, 해외자산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이같이 추산했다.

국민연금은 '2019∼2023 중기자산 배분계획'에 따라 해외주식 비중을 올해 17.7%에서 내년 20%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8월 말 기준 해외주식 비중은 19.0%, 규모는 123조 원에 이르지만 달러 강세 및 주가 상승분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해외주식을 대거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선물은 국민연금이 해외 채권 100% 환 헤지 전략을 마무리한 뒤,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달러를 매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 헤지 포지션을 풀면서 작년과 올해 약 100억 달러씩 생겼던 달러 매수세가 사라지는 게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오히려 달러 매수 물량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견해다.

이는 최근 보고서를 내놓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전망과 대비된다.

BOA는 "국민연금이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환 포지션을 전부 오픈하면, 내년에는 달러 매입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 전체적으로 달러 순매도 규모가 확대하고, 다른 아시아 경쟁국 통화 대비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BOA는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수급상 공급 우위 흐름이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700억 달러에서 내년 620억 달러로 감소함과 동시에, 반대 방향에서 연기금 및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외 금리 차 확대 등으로 원화 채권 매력이 축소되는 등 외국인의 한국 자산 투자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삼성선물은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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