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강세 쏠림이 심화하고 있는 채권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게임체인저(흐름이 바뀌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에 따르면 전일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889%, 2.114%에 마감했다.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한다면 국채 3년 금리와의 격차는 약 14bp로 좁혀지게 된다.

레벨 부담에도 시장은 여전히 강세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 인상한 뒤에는 경기 여건상 한동안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합의라는 대외 변수가 채권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금통위 이후 주말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보다는 G20에서의 미·중 무역 분쟁 해결에 관심이 더 쏠려있다"며 "다만 쉽게 타결이 될지는 예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무역분쟁이 변수였다가 상수가 됐다"며 "9월 이후로 무역 전쟁이라는 상수 하에 경기 악화 전망을 근거로 한 채권 매수 흐름이 대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누적적인 결과가 미국에도 쌓이고 있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부담을 느낀다면 G20에서 미국이 중국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채권 시장이 무역 전쟁을 상수로 설정했던 만큼, 양국의 합의가 가져올 변화의 충격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무라는 G20에서 미·중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25%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면 중국 시장 금리도 상승할 수 있고, 중국의 영향을 고려하면 내년 국내 경기 전망도 어둡게만 볼 수는 없다"며 "협상 타결 시에는 (국내)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무역 이슈보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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