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제 유가 급락으로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이 채권 투매에 나서면서 미국 국채와 정크본드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기등급 채권의 평균 수익률을 산출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미국 하이일드 지수는 이날 7.3%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와 투기등급 회사채 간 신용 스프레드는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NYT는 전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 2015년 이후 정크본드를 가장 많이 발행한 '큰손'이었으며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자들도 이들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불안감을 느껴 회사채를 투매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수백 개의 중소 시추업체들이 도산했고 에너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NYT는 "에너지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고 기업 수익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 많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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