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중국의 무역구조가 기술집약형으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와의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2018-46호에서, 중국은 2010년대에 기술집약형 제품의 증가세가 노동집약형 제품을 상회하며 전체 수출의 성장 흐름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수입의 경우에도 정보통신(IT) 제품 비중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자제품 및 기계장치의 비중이 전체의 35% 비중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정책지원과 애플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의 중국 진출 확대에 기인했다.

특히 한은은 범국가 차원의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힘입어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첨단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와 대만 등 선진 신흥국의 품목구조 및 수출지역이 중국과 중복되면, 세계 교역시장에서의 경합관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빠르게 향상 중인 중국의 기술 혁신 역량이 우리나라와 일본에 근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울러 한은은 세계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의 가공무역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제분업에서의 역할을 기준으로 산업발전단계를 평가해보면, 중국은 현재 조립생산형에서 일괄생산형으로 넘어간 것으로 진단됐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중·하부에 있던 중국의 역할이 상위 단계로 발전돼 감에 따라 세계 교역시장의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또 미국 등 선진국과 통상갈등은 아시아 역내 무역 거래를 촉진하기 때문에, 과거 중국의 가공무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근본적인 변화도 초래될 수 있다.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의 수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경쟁하는 제품군이 늘어날 것이므로,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술집약형 수출품의 비교우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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