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6.70원 뛴 1,126.5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5.20원과 비교하면 1원가량 올랐다.

달러-원은 결과적으로 지난 주말 뉴욕 주가가 2∼3% 밀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가 1% 이상 내렸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억 원 이상을 매도했다.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와 미중 무역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주 전해진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 체포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작용했다.

영국 의회는 오는 11일 영국 정부와 EU가 내놓은 합의안에 대해 비준 동의 표결을 한다.

오전 만에도 달러-원은 1,122원으로 소폭 밀리면서, 개선된 투자심리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수입업체 결제 대비 조금 우위에 있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ㆍ중 정상회담과 비둘기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 선회로 달러 약세로 전망했지만, 화웨이 이슈 등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며 "재료들이 나오면 반응은 강한데, 결국 박스권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연말까지 상단과 하단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1,110∼1,130원대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12월에 금융시장 움직임이 약간 거칠어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뿌리"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주가가 반등하기 전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5.40원 높은 1,125.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달러-원 상승 흐름에 1,125원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지만, 결제수요도 있었다.

그러나 달러-원은 1,123원대로 점진적으로 아래로 밀렸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밀렸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을 웃돌자 달러-원도 이에 연동했다.

달러화는 1,122.00원에 저점, 1,127.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6% 내린 2,053.79, 코스닥은 2.18% 빠진 670.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09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241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42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9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3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4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3.2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81원, 고점은 163.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8억1천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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