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한국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신호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미국의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다소 뜻밖의 주장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 국채 금리는 2년과 5년이 이미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차를 대표하는 2년과 10년의 스프레드도 지난 10일 13.05bp를 나타내는 등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프레드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가 아니라 골디락스로의 회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높았던 이유는 감세가 중요한 원인"이라며 "미국이 약 2%의 성장률로 복귀하고 달러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달러로) 한국과 신흥국의 상대적인 매력도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약달러 효과를 말하기에는 환율이 너무 좁은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달러의 영향을 받아서 국내 금리가 움직이기에는 환율이 지나치게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러-원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1,100원~1,150원 범위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구간과 달리 미국 국채 5년과 30년의 스프레드가 확대하는 현상은 골디락스론의 중요한 근거다.

문홍철 연구원은 "원래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속도가 빨라 침체도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 약화로) 경기 확장세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확장세가 연장되고 물가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30년 구간이 5년만큼 강해질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2019~2020년 한국 채권 금리가 다시 오른 다음 그 이후 미국의 경기 하강 시즌에 금리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침체가 2020년 초·중반을 지난 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의 역전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신호며, 한국 국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정반대의 전망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된 후 5~14개월간 기준금리는 동결됐고, 이후 인하 주기에 진입했다"며 "2006년을 제외하고 (연준의) 동결 기간 미 10년 금리와 한국 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는 미국보다도 먼저 경기 하강 기조로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시장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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