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랜드그룹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옛 우방랜드)를 통해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월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2천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이월드가 이랜드월드의 주얼리사업부를 인수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결국 이월드가 확보한 자금이 이랜드월드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랜드월드의 주얼리사업부는 '알짜'로 평가된다. 로이드(LLOYD)와 클루(Clue) 등의 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17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향후 이월드는 중국 진출 등을 추진하면서 주얼리사업부의 외형 확장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월드의 자금상환 압박이 커진 점이 결국 이월드를 활용한 자금조달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3천억원)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2천억원)을 상대로 총 5천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한 바 있다.

이후 추가로 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총 1조원 수준의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게 당초 이랜드그룹의 구상이었다. 이후에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까지 완료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투자조건 등을 놓고 투자자 간의 갈등이 커진 탓에 추가 자금조달 작업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에 더해 메리츠와 앵커에쿼티도 등 기존 투자자들까지 콜옵션 행사를 요구하면서 결국 투자유치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앵커에쿼티의 투자금 상환에 이번 자금이 대부분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콜옵션 행사 요구로 3천억원의 투자금을 돌려받은 메리츠와 달리 앵커에쿼티는 아직까지 2천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이랜드측은 투자자 교체를 위해 해외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자 물색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이랜드월드의 차입금 상환 등의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얼리 사업 또한 상장사인 이월드로 이관하는 편이 외형 확대나 추가 투자유치 등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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