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수출입은행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액화정제(GTL) 사업에 대출 5억 달러와 보증 1억 달러 등 총 6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GTL은 천연가스를 액화·정제해 디젤과 등유, 나프타 등 정유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수주한 이번 사업은 우즈벡 석유가스공사가 타슈켄트 남서쪽 약 400km 떨어진 슈르탄 가스화학단지 인근에 하루 3만8천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춘 GTL 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이 사업에서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하고 있고, 국내 중소·중견기업 94곳이 동반 참여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자재 조달 비중이 70%에 달한다.

중동 지역의 플랜트 사업의 경우 국내 기자재 조달 비중이 통상 30%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신시장 동반 진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특히 대외채무보증을 제공함으로써 민간 금융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사업 리스크를 대신 부담해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사업이 2021년 완료되면 우즈벡은 연간 150만t의 정유 제품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우즈벡 정부는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 달러화 환전 등을 보장하는 대통령령을 공표하고, 대주단에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지원과 수은의 전문성을 통한 주도적 금융협상이 시너지를 창출해 일궈낸 성과다"고 자평했다.

우즈벡 석유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석유·가스사업에 수은이 대규모 금융을 제공한 것은 지난 2012년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 10억 달러를 지원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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