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7억6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8%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법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며, 수출 또한 늘어나 연간 최대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농심의 미국과 중국에서의 실적은 각각 12% 성장한 2억2천500만달러, 23% 성장한 2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농심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 채널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현지 백인, 흑인 중심의 주류시장을 의미하는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까지 5대 5 수준에서 올해 6대 4 정도로 변했다.

농심 해외사업을 견인하고 있는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의 올해 해외 매출은 2억8천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농심 관계자는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고 10여년 간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면, 지금은 동부 대도시를 비롯해 북부 알래스카, 태평양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농심은 내년에도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심은 12월 중으로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 한다는 목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연간 12억달러 수준인 미국 라면시장은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은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즐기는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동엽 미국법인장은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천500만달러로 잡았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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