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내년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8일 "금리 인상에 점도표의 내년 인상 횟수를 2회로 내리는 것에 기대감이 있다"며 "시장 예상에 부합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및 달러 약세 흐름이 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점도표가 내년 3회 인상으로 유지된다면, 달러-원이 오르겠지만 1,140원은 넘지 못할 것"이라며 "언제라도 점도표가 조정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 달러-원은 계속 박스권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점도표가 1회로 조정된다면 주가는 급등하고 신흥국 통화는 빠르게 강세로 흐를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지표까지 좋게 나오면 달러-원은 1,100원 밑으로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외환 전문가는 "점도표가 조정될 것이라는 데 시장의 확신은 없다"며 "3회로 유지되면, 기존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점도표가 2회로 조정되면 달러 약세가 나타나겠지만, 그렇게 많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주가 상승 흐름에서 달러가 급락하는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도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시장에 충격을 줄일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결국 시장 관심이 큰 점도표가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12월 금리 인상 자체를 합리화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점도표가 1회까지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이전에 달러 강세가 되돌려진다면, FOMC 이후에는 기존 박스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 은행의 딜러는 "점도표가 하향조정되면 달러는 약세로 반응하겠지만, 연준이 미국 경기를 불안하게 인식한다는 시선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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