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삼일PwC…딜로이트안진과 '초박빙' 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정KPMG가 지난해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 등을 성사시키며 1위에 올랐던 삼정KPMG는 이듬해에도 ADT캡스 등의 '조단위' 딜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1위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8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완료기준 회계자문(화면번호 8443)에 따르면 삼정KPMG는 총 12조1천490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이는 전체의 29.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합인포맥스는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에 반영했다. 공동자문을 수행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집계했다.





삼정KPMG는 올해 2분기 완료된 CJ헬스케어 매각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의 회계자문을 맡아 딜의 성사에 기여했다. CJ헬스케어의 매각가(價)는 1조3천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4분기에 완료된 3조원 규모의 ADT캡스 매각, 1조5천억원 규모의 SK해운 매각에도 잇따라 관여하며 경쟁자들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삼정KPMG는 SK그룹의 마산그룹 지분 투자, 삼성SRA자산운용의 영국 런던 부동산 투자,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한화자산운용의 빈그룹 전환상환우선주 투자 등 5천억원 안팎의 중대형 딜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정KPMG는 한온시스템의 마그나인터내셔널 인수(1조3천억원 규모), CJ제일제당의 쉬완스컴퍼니 인수(2조원 규모) 등에서도 회계자문 역할을 수행했지만, 아직 잔금지급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2위는 10조1천631억원 수준의 자문 실적을 쌓은 삼일PwC가 차지했다.

삼일PwC는 삼정KPMG와 함께 ADT캡스 매각, CJ헬스케어 매각 등에 참여했다. 삼일PwC는 이 두 딜에서 모두 매도자인 칼라일과 CJ제일제당 측의 회계자문을 맡았다.

이밖에도 삼일PwC는 KKR의 LS오토모티브 인수,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등 5천억원 이상의 굵직한 딜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아직 완료되기 전인 MBK파트너스의 코웨이와 SK E&S의 파주에너지서비스 매각 등에도 이름을 올리며, 선두인 삼정KPMG를 바짝 뒤쫓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10조658억원의 자문 실적을 기록하며 2위인 삼일PwC를 맹추격했다. 양사의 자문 실적 차이는 1천억원 수준에 그칠 정도였다.

딜로이트안진은 올해 3분기 완료된 LG그룹의 오스트리아 ZKW 인수와 한앤컴퍼니의 SK해운 인수 등 1조5천억원 수준의 딜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금호타이어 매각, 로하틴그룹의 bhc 및 자회사 매각, GS에너지의 해양·서라벌도시가스 매각 등의 굵직한 딜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마지막으로 4위에는 EY한영이 이름을 올렸다.

EY한영은 총 8조6천181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달성했다.

4조원 규모의 도시마메모리 매각에 더해 스타일난다, 해양·서라벌도시가스, 하이투자증권 등 1조원 이하의 중대형 매각딜에 이름을 올린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집계해봐도 순위에 변동은 없었다.

8조4천825억원 규모를 자문한 삼정KPMG가 1위였고, 삼일PwC(7조9천837억원)과 딜로이트안진(7조1천366억원), EY한영(4조949억원)이 뒤를 이었다.





경영권이전을 제외한 지분양수도, 부동산거래, 합병 및 분할 등이 모두 포함된 실적에서는 EY한영(4조5천천232억원)이 1위로 집계됐다.





한편, 발표기준을 적용할 경우에는 최근 '빅딜'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딜로이트안진이 1위에 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딜로이트안진은 완료 전인 3조5천억원 규모의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 매각, 2조3천억원 규모의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매각, 2조 규모의 쉬완스컴퍼니 매각 등에 관여했다.

모두 2조원이 넘는 '빅딜'인 만큼, 올해 딜로이트안진의 순위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부쩍 커진 상황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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