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 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축소 행보를 다시 이어갔다.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패닉성으로 추락하지 않는다면, 매수 호가(비드)를 내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선물환 롱(매수) 포지션 잔액은 302억 달러였다.

전월보다 약 9억 달러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한 달 만에 재차 롱 포지션이 줄었다.

당국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총 164억4천만 달러의 롱 포지션을 정리했다가 10월에 조금(4억 달러) 늘린 바 있다.







FX 스와프 포인트가 안정적이라는 판단 아래, 만기가 돌아온 선물환을 지속 상환하고 있다.

당국이 포지션 잔액 수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선물환 포지션은 곧 300억 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2년 10월 262억7천만 달러 이후 8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이 FX 스와프 시장 자생력을 높이려 하는 데다, 달러-원 현물환(스팟) 시장 개입을 축소한 영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외환 당국이 지난해 1분기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도 선물환 포지션을 줄인 배경이 된다고 봤다.

11월에 외환 당국은 주로 1개월∼1년 영역에서 롱 포지션을 쌓았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으로는 주로 3개월을 웃도는 영역의 포지션을 주로 줄여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당국이 선물환 롤오버(차환)를 통해 스와프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면, 시장의 당국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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