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외환(FX) 스와프 레이트 마이너스(-) 폭이 개선됨에 따라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DB금융투자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작년 재정거래 매력을 높였던 글로벌 달러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는 완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FX스와프 레이트는 원화를 달러로 교환할 때 드는 비용을 연 수익률로 수치화한 개념으로 달러가 부족하면 마이너스 폭이 확대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FX스와프 레이트 마이너스 폭이 확대할수록 달러를 원화로 바꿔 원화 채권에 투자할 여력이 커지게 된다.

DB금투는 올해 FX스와프 레이트가 작년만큼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작년에는 미국 재무부가 감세 정책으로 줄어든 수입을 메우기 위해 단기 국채를 대거 발행했으나, 올해는 연초 대량의 세금 환급과 재정지출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성장률이 뛰면서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흡수됐고, 세법 개정으로 미국 기업의 역외 달러 자금이 역내로 환류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나아진다고 DB금투는 설명했다.

올해 FX 스와프 레이트가 회복하면 재정거래 기회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외국인의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매수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91일 물 등 만기가 짧은 통안채는 재정거래 차원에서 외국인이 많이 담는 채권이다.

작년 말 외국인의 통안채 보유 잔액은 26조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8조2천억 원 늘었다. 외인 보유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47%에서 23.3%로 증가했다.

문홍철 DB금투 연구원은 "외국인이 재정거래 목적으로 원화 채권을 보유하는 비중은 전체의 10∼20%"라며 "올해 외국인 재정거래는 달러 약세였던 2017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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