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통안채와 금리 스와프(IRS)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나타냈다.

금리 수준이 시장의 평균적인 예상을 나타내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컨센서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급과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실제 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743%로 기준금리인 1.75%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스와프(IRS)의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및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전일 IRS 3년물부터 5년물 구간은 금리가 1.7425~1.7475% 범위로 기준금리 미만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이라는 것은 컨센서스"라며 "시장 컨센서스가 인하를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금 금리가 국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에도 채권을 사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까지 예상하거나, 인하는 아니더라도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의 1년 정기 예금 금리 평균은 1.916%다. 금리로만 보면 금리가 1.796%인 통안채 1년물을 사는 것보다 예금하는 것이 수익이 더 높다는 얘기다.

다만 시중 금리의 하락을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이 인하 기대감을 실제로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급 요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요인은 작년 12월 정부의 국고채 매입(바이백) 규모 확대와 기관들의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채권 수요 등을 말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초라 자금이 많은 것도 채권 강세 요인이다"고 말했다.

인하 기대와의 별개로 실제 기준금리 인하는 얇은 재정거래 폭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할 때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하기는 했지만 인상을 멈춘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 유인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의 11월 금리 인상 전망은 지난 6일 5.0%에 불과했지만 8일 23.4%로 상승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가 떨어졌지만 이를 기준금리 인하와 연결하기보다는 당분간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심리로 보고 있다"며 "시중 금리도 기준금리 수준에서 더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최근 한미 스프레드의 과도한 역전이 다소 풀렸지만 이를 한국이나 미국의 금리 인하 정책으로 연결하기에는 조금 섣부르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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