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일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의 달라진 통화정책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외국인의 선·현물 매매 동향과 대기매수 기회 등을 살피며 시장이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운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는 이전보다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비교적 제한적인 긴축이 더 적절하며 인플레이션이 온건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정책 결정은 신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전미경제학회 연설에서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밤 연준의 주요 인사들도 연준이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가질 시기라고 평가하며 경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며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85bp 하락한 2.5611%, 10년 만기 금리는 2.06bp 내린 2.7115%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미국금리가 하락했지만,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의사록 내용이 파월 의장의 지난 연설을 뒷받침하는지 확인하는 수준에서 외국인 수급 동향과 대기매수 기회 등을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비둘기파적인 회의록 내용을 예상했지만, 최근 금리 방향성이 엇갈리는 모습이다"며 "비둘기파적인 연준 입장이 증시 강세를 이끌어 금리를 올릴 수도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금리를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 주요 위원들의 발언도 상당히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며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을 접었다는 신호를 준다면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의사록 내용은 파월 의장 발언보다 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며 "이에 국내금리 분위기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단기금리가 얼마나 더 내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팁 분위기로 가려던 커브가 다시 좁아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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